로고
하늘에서 비가 내려와
  • 하늘에서 비가 내려와
  • 비 내리는 소리가 좋고,
    비 맞은 흙 내음이 너무 좋아서
   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날
  • 2020.07.02
유난히 햇볕이 뜨거웠던 며칠 전
수세미, 작두콩 농장 사장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수세미를 바라보셨습니다.
‘아이고, 이거 큰일이네. 비가 조금이라도 내려야할 텐데….,.’




하나의 원물을 수확하기 까지
둔덕을 만들고, 잡초를 뽑고, 지지대를 세우고……
다양한 농사일 중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고 하지만
우리는 이렇게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을 때가 가장 힘이 듭니다.


농장의 여름 : 수세미, 작두콩 밭


숲에는 소나무만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,
우리 농장에도 원물과 함께 다양한 풀들이 함께 커갑니다.
농장에 한번씩 들러 잡초를 뽑고 가는데도 조금만 지나면 금세 자라 있죠.
아무래도 원물들이 먹고 자라야 할 영양분을 옆에 있는 잡초와 함께 나누게 되면
원물들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이 줄어드니 잡초는 항상 제거를 해줘야 합니다.
그래서 우리에게 여름은 조금 힘든 계절입니다.

더 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길


얼마전, 수세미의 원줄기를 잘라주었습니다.
수세미는 첫 열매가 열린 뒤 5~7마디 정도에서 원줄기의 생장점을 잘라주고 측지를 발달시킵니다.
이유는 암꽃을 피우게 하기 위해서죠. 바로 암꽃에서 열매가 달리기 때문입니다.
하지만, 또 많은 열매가 달리면 크기가 작아지거나 수세미가 갖고 있는 영양분들이 분배되기 때문에
이것 또한 생각하면서 적심을 해야합니다.
참 어려운 농사일
농사일의 정답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?
한가지 확실한 것은.
진실한 마음으로 돌봐주는 것
그 마음 아닐까요?


농사일의 절반은 하늘이 하는 일
건강한 모종, 좋은 비료, 발전된 농기계가 있지만
생명체에게 물 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요?
때가 되면 비가 오고, 때가 되면 바람이 불고, 때가 되면 햇볕이 내리쬐는 일
우리는 자연의 선물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며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