로고
웃었다, 울었다 농장 속 희노애락
  • 웃었다, 울었다 농장 속 희노애락
  • 일년에 몇 번을 웃었다 울었다 하는지,
    올해의 쌀 한 알, 한 알 더 소중해진 이유는?
  • Story #068





땀 꽤나 흘린 여름,
기분 좋게 쌀농사가 시작되다






하이아미 모내기 시작 전,
건강한 볍씨를 모판에 넣고 한달 가까이 모들을 튼튼하게 길렀고,
겨우내 바짝 마른 논에 물도 채워주었습니다.
이런 작업이 끝나야 본격적인 쌀농사의 준비를 마치게 됩니다.









언제 다 채울까 싶었던 논에 모들을 가득 채웠고
흔들리는 바람에 따라 하늘하늘 움직였던 잎들은
뿌리를 잘 내려 줄기도 제법 탄탄해지고 벼 이삭도 많이 달렸습니다.









모가 자라는 만큼이나 논밭 안이나 둔턱으로 머리는 내미는 잡초들
우리는 잡초를 뽑는 일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여름을 맞이하고
비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면, 우리가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을
알면서도 농장에 방문하는 일로 여름을 마무리합니다





힘 빠진 가을, 하이아미 쌀 농장
미운 단풍이 들었습니다




추수를 앞두고 있는 에프디팜 하이아미 쌀농장
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습니다.
바로 “깜부기병” 낱알이 까맣게 타들어가서 흑수병이라고도 하죠.
잎이 빨갛게 말라가고 벼 이삭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것이 이 병의 특징입니다.
벼 잎이 말라 죽으니 새로 나오는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않고,
그마저 달려 있던 이삭도 까맣게 말라갑니다.









벼에 병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습도인데,
충분한 수분이 필요한 여름에 내리는 비는 그 무엇보다 좋은
달콤한 영양제가 되지만,
충분한 빛을 받아야 할 가을에 비를 맞는다면
발육이 정지하여 벼 알 전체가 갈변하고 말라가게 됩니다.





분석하고 예측했지만,
자연 앞에서 빗나간 타이밍


이번 쌀 농장에는 타이밍이 제대로 맞지 않았습니다.
충분한 수분이 필요한 여름에는 비 소식 보단 폭염 소식이 더 잦았고
빛을 받아야 할 가을에는 오히려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.








바짝 마른 논을 적시며 시작된 기분좋은 가을비는
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더니, 가을장마로 이어졌습니다.
변덕스런 날씨와 평년과 달랐던 기온의 변화로 상황이 좋지않아졌죠.
쌀농사를 짓기 위해 모를 기르는것부터
모내기까지 어느하나 정성을 쏟지 않은 일이 없었는데
도와주지 않은 날씨와 병해올해의 쌀 수확량이
절반 가까이 떨어지게 되었습니다.









하지만, 농사 한 번 잘 안됐다고 포기할 우리가 아니죠!
날씨야 우리가 어찌 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,
우리의 작물들도 독감예방주사처럼 병이 오기전에
미리 방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
앞으로의 병해충에 대비하여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.
우리 내년에는 더 귀하고 건강한 쌀 수확할 수 있겠죠?